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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살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바누아투 소식을 전하는 블로거입니다. 자칭 바누아투 홍보대사.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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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4
    목소리 큰 눔 나와! (5)


의정부의 보충대는 완전 휴양소.
양평 기계화 보병 사단은 완전 지옥.

의정부에서 우릴 배웅하는 보충대 장병들이 '니그들 고생 쬐께 하겠다'라며 킥킥 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블루팡오는 운동 좀 했었다고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까짓거 힘들어 봤자~~~'

의정부 보충대 훈병들 양평역 도착하다.
어디선가 누군가의(잠시 짱가 가사를..이 노래 젊은 분들은 아시나요?) 부름을 받았는지 빨간 모자를 쓴 엉아들이 기차역에 마중나와선 기차 화통 삶아 먹은 소리로 
'느그들 동작이 그게 뭐냐?  빨리 기차에서 안 튀여 내려? 엉?' 한다.
엥? 기차에서 튀어 내리라고?
한 순간 고민한다. 기차에서 어떻게 튀어 내려야 하나.
통통 거리며 튀어 나가야 하는건가?
뭔 농담도 저리 살벌하게 소리를 지르며 한다냐.....
곳곳에서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빨간 모자의 색이 얼굴로까지 전이된 듯 하다.
얼굴이 벌개진 빨간모자 조교는 더 큰 소리로 훈련병들을 몰아세운다.
군기가 있을리 없는 신입 훈련병들이 줄도 엉망이고 완전 느그적 느그적.
드디어 빨간모자 조교 화가 난 듯...
'따블빽 머리에 올려어...

요것이 따블빽, 군용은 저것보다 두배 정도 길며 국방색이다. 나이키는 동고동락 블로그와 관련없습니다. 단지 이미지 캡쳐할때 따라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 발가락

훈련병들은 어리둥절...
따블빽을 머리에 왜 올려야 하지?
또 어떻게 올리는 거야?
가면 갈수록 이상한 말들만 하는 빨간모자엉아들 ㅠㅠ

'어쭈구리 동작봐라, 다시 내려,
다시 머리에 올려, 내려, 올려... (무쟈게 반복 시킨다)
여긴 군대란 말이다.
동작 더 빨리 못해?
다시 따블빽 머리에 올려어...'
완전 악을 쓰며 훈련병들을 닥달한다.
처음엔 그 모습들이 희한하고 재미있기도 했는데, 이젠 그것이 두려움으로 변해 간다.
처음에 어리벙벙해서 뭔 소리여? 했다가 빨리 하지 않으면 내 인생 꼬이겠구나라고 분위기 파악하고 이젠 따블빽 머리에 올리는 속도가 완전 0.1초다. (처음 머리에 올리는 시간은 약 5초)
군대는 이렇게 게으름뱅이 청년들을 단 시간에 초고속 부지런한? 사람으로 탈 바꿈을 시켜 주는 휼륭한 곳이다.^^
하여간 그렇게 따블빽을 머리에 인 채로 오리걸음으로 얼마를 갔는지 모른다.
눈물, 콧물에 먼지가 범벅이 되어 눈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와 앞으로 어떻게 30개월을 보낸다냐, 군 입대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엄청 불안하고 겁도 난다...하지만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 하지 않냐라며 위안을 삼는다.
뭐 이런 생각도 길게 하지 못한다. 워낙 빨간모자들이 생각할 틈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드디어 양평 20 기계화 보병 사단 훈련장에 도착하였다.

                                                           이미지 출처 7군단 갤러리
아, 저 20사단 마크, 지금도 저 마크를 보면 심장이 벌렁 거린다.
'보아라, 우리이는~ 무적의 용사다아아~~'
그 양평벌에서 얼마나 목이 터려라하고 외쳤던가 20사단가를 ㅠㅠ
잠시 감상에 젖었던 블루팡오.


온몸이 땀 투성이가 되어 내무반 배정을 받고, 훈련병들은 침상 삼선에 정렬한다.

* 블루팡오의 군대 용어 정리
침상 : 군대 침대를 침상이라고 한다. 물론 저 침상에서 잠만 자는 것은 아니다, 잠잘때, 일기슬때, 기합 받을때도 침상에서 한다. 침상이 군 생활의 기본 터젼이다.
그리고 침상 끝선에 정렬, 삼선에 정렬, 오선에 정렬이란 용어가 있다.
끝선에 정렬이란 말은 침대 끝부분에 발가락을 맞추어 줄 마추어 서란 뜻이고 삼선은 침대끝 30cm 정도에 정렬, 오선은 약 50cm정도에 옆줄 칼 같이 마추어 서란 뜻이다
.
정렬하지 않는다면? 쥐어 터져야쥐.

내무반장으로 선임된 하사가 우리들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한다.
이런저런 훈련병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하더니 갑자기 '목소리 큰 눔 나와?' 한다.
얼떨결에 블루팡오 '네, 제가 한목소리 합니다.' 별로 크지도 않았지만 얼떨결에 그리 되버렸다.
다른 훈련병 세네명도 같이 나왔는데, 어쩌다가 블루팡오가 목소리 제일 큰 눔으로 선발이 되었다.
그때부터 블루팡오는 훈련병 시절 완전 꼬였다.
블루팡오의 양평 기계화 사단에서 좌충우돌한 훈련병 시절을 기대하시라...

이 글은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mnd90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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