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살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바누아투 소식을 전하는 블로거입니다. 자칭 바누아투 홍보대사.
by bluepango

NOTICE

CALENDAR

«   201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2,469,908
  • Today : 90  | Yesterday : 107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11)
행복한 삶 (157)
선교사 (6)
VANUATU (507)
영어야 친구 하자 (14)
Bluepango의 관심사 (66)
여행지 및 맛집 (8)
기타 (31)
사진첩 (12)
참사랑 (0)


초강력 싸이클론이 휩쓸고 지나간지 벌써 16일째입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약 13일을 전기와 인터넷, 전화도 없이 살았습니다.

온 천지가 암흑이었습니다.

그간 다 젖은 빨래며, 청소며 엄청난 일에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전기가 있으면 세탁기를 돌리면 되겠지만 전기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방마다 침대와 시트등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니 손빨래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약 5일간은 종일 손빨래만 했습니다.

손빨래가 이렇게 힘든거구나, 세탁기 존재가 새삼 감사하더군요.

세탁기 없던 시절에 어머니가 이렇게 힘든 손빨래를 하셨구나란 생각도 들고....

이번에 정아와 우석이도 종일 함께 일을 거들었습니다.

빨래하고, 정원에 쓰러지 나무더미들 제거하고....

그렇게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네요.

직원 집도 다 날아가 출근도 하지 못하고, 동네 사람 와서 일하라고 하니 인건비를 세배나 더 달라고 하니, 할 수도 없고...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족이 함께 해야 겠구나 그런 생각.

두어 번 동네 꼬마들이 와서 도와 줍니다.


우리 집 앞 마당...많이 정리했는데도, 아직도 할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먹거리가 없으니 집에 달려 있는 코코넛을 얻어 먹을 요량으로 매일 찾아 옵니다.

매일 집에 찾아와 코코넛을 달라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지역이 에라콜, 지금은 여름이고 우기여서 더욱더 푸른 모습이어야 하는데, 강력 태풍 하나로 잎사귀가 다 날아가 저렇게 황량하게 변했습니다.


전기 없었을 때 가장 좋았던 것은 저녁 시간 촛불 앞에서 가족이 함께 저녁 먹으며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즐거웠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누아투 포트빌라의 거리 복구는 거의 완료가 되었습니다.

복구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놀랄 따름입니다.

예전에 전혀 보지 못한 그런 속도입니다.

아마도 외국에서 원조가 많이 들어와 각종 장비들을 총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딜가나 중장비들이 바삐 음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지다. 덕분에 차가 많이 막히네요.


여기저기 복구가 한창입니다.


포트빌라 시내 진입로입니다. 역시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바다만 아름답습니다.



온통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진동을 합니다. 저희 집만 도끼로 작업을...



이렇게 중장비를 동원하여, 저번 주에 대부분 포트빌라 시내의 거리는 완전하게 회복이 되었습니다.



웬만한 동네의 전기도 대부분 공급되었습니다.

전기와 전화 복구 순서도 잘 사는 동네 우선이더군요.

어느 나라나 못사는 사람은 늘 후순위....


주변엔 다 들어오는 전기가 우리 길 진입로 동네만 들어오지 않더군요.

너무 한다 싶어 전기 회사에 가서 두번 따졌습니다.

다음 주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하더니 두 번째 따진 그날 오후에 바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형광등이 켜지니, 어? 이게 뭐지?#@$

갑자기 전기가 들어 온 것에 대해서는 빨리 적응이 안되더군요.^^

13일 만에 우리 집에 전기와 전화, 인터넷이 다시 개통되었습니다.

평상시에 몰랐던 고마움을 너무 절실하게 깨닫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온지 삼일이 되었지만 우리 집은 그래도 캄캄합니다.

사업 재개되기 전까진 아껴야 하기에...

바누아투에 와서 허리띠 한번 풀어본 적이 없는데, 또 졸라야 하는 현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 생각하면 힘들어 할 수가 없네요.

늘 세월호 소식을 접하며, 유족들 생각에 가슴 한켠이 아직도 먹먹하기만 합니다.

속히 모든 진실이 밝혀져서 유족들의 억울함이 풀어졌으면 좋겠고, 유가족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노트북, 스마트폰, 후레쉬 충전과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이삼일에 한 번씩 공항 근처에 있는 이정훈 선교사님 댁을 방문해야 만 했습니다.

귀찮을 법도 한데, 늘 웃으면서 언제든지 오셔도 괜찮다며 위로 해 주시고, 반겨 주시고, 꼭 따끈한 커피 대접해 주시고, 무엇을 더 줄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선교사님 부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 분들에게 양초와 약품, 커피등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제 사업장 복구가 끝나면 멋지게 바비큐 파티로 모시겠습니다.






Trackback 0 And Comment 9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