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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살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바누아투 소식을 전하는 블로거입니다. 자칭 바누아투 홍보대사.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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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측은 한국 선박에서 일어난 일이니 관계없다, 한국측은 중국 국적이니 관계없다  - 조선족 가족의 애타는 사연 중 일부.

소말리아에 피랍된 선원들이 174일만에 전원 석방되고, 어제 오후 전원 무사하게 도착한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고생해 주신 소선모 관계자 여러분들과 부산 시민 여러분들, 그리고 관련 보도 열심히 취재 해주신 분들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는 피랍된 선원들중에 조선족이 몇명이나 있었는지 아시는지요. 그리고 그 조선족들이 중국에서 가족들의 생사를 몰라 174여일 동안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아시는지요. 한국 선원들은 소선모와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가까운 곳에서 최신 정보를 받으며,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희망을 갖고 살았지만 조선족 동포들은 어렵사리 한국 뉴스를 통해서만 남편이나 아빠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언론에서 쓴 기사를 보면요 한국 선원 4명외, 아니면 한국 선원 4명, 중국 등 다른나라 선원들 정도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요
  피랍된 한국인 선원 4명해양 수산부 장관 방문(쿠키뉴스), 석방된 선원은  한국인 4명과, 중국인 10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 인도인 3명 등 모두 24명 (SBS뉴스),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해 전원 석방  (KBS뉴스) 등등등... 이렇듯 대부분의 신문에서 조선족에 관련된 기사는 찾아 보기가 힘들 정도로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어부들이 예멘에 도착했다는 보도를 보아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관련기사 피랍 마부노 호 예멘 도착!  
.
제가 소말리아 피랍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검색하던중(10월 12일경)
소말리아 피랍 선원을 위한 시민 모임이라는 사이트  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피랍된 선원들중 한국인 선원외에 조선족 동포 1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족 동포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해 보려고 몇번을 접촉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이도 얼마전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 주시는 메이데이님이 중국에 살고 계신다고 하여 혹시나 하고 전화번호를 알려 드리고 연락을 부탁 드렸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한달만에서야 어제 메일 인터뷰 답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이데이님이 조선족 권선생에게 몇번을 전화 통화를 하고 메세지를 남기고, 한 후에 연락이 닿았답니다. 조선족 권영애씨하고 어제 이루어진 인터뷰 내용을 보시겠습니다.(11월 13일자)


Bluepango :  안녕하세요? 다음 블로거 기자 블루팡오라고 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중국 조선족 선원 몇 분이 피랍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가족이 피랍된 사실을 언제 아셨는지요


권영애(피랍자조선족가족) : 저는 지난 5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던 마부노호 중국 국적 선원 노성남의 아내 권영애입니다. 함께 타고 있던 중국 국적 선원으로는 엄태국, 김영암, 김홍암, 신동훈이 있습니다. 모두 조선족들입니다.


5월 중순에 중국 사람도 타고 있는 한국 어선이 소말리아에서 납치됐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정확한 소식은 알 수 없었습니다. 중국 사람이 3명 타고 있다고 하는 뉴스도 있었고 10명이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아직도 정확한 소식을 모릅니다. 저는 5월 7일에 남편과 통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케냐에서 예멘으로 가는 길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 혹시 남편이 탄 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6월3일 창춘(長春)에 있는 인력송출회사로부터 남편이 해적에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잘 처리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주 희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모든 것을 팽개치고 남편 소식을 알기 위해 매달렸습니다. !


그뒤로 모든 소식은 한국 뉴스를 통해서 들었을 뿐입니다. 누가 알려주고 하는 법은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10명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분들은 남편을 포함하여 같은 인력송출회사를 통해 나갔던 5명입니다. 



Bluepango : 피랍된지 174여일 만에 석방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통해 하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텐데요, 혹시 가족의 석방을 위해서  어떠한 조치들을 취하셨나요?

권영애(피랍자조선족가족) : 중국 사람으로 한국 사람이 소유한 원양어선을 탔기 때문에 중국 측 관련 기관과 한국 측 관련 기관에 모두 사정을 설명해 봤습니다. 그러나 아무 데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한국 선박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그쪽에서 달라는 대로 돈을 지불하면 해결될 일이 아니냐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들의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해적에게 잡힐 줄 알았으면 누군들 그 길을 택해 나갔겠습니까? 설마 이런 일이 발생!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도무지 가닥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돈 문제가 해결되면 남편이 해적들에게서 풀려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답답한 마음에 한국에 들어가서 사정이라도 자세히 알아보고자 심양 주재 한국 영사관에 가서 한국가는 비자를 내려고 했더니 한국 법무부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서 한국 선원분들의 가족들과 함께 행동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국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단동 인민정부나 심양 인민정부의 외사처 몇 번이나 문을 두드려 봤지만 듣는 대답은 언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문제는 사람들을 잡고 있는 측에다 돈을 주면 해결되는 문제이지 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건 자체를 접수시키는 절차가 얼마나 복잡했는지 모릅니다.

모든 소문들은 한국 측 뉴스를 통해서만 전해 들을 수 있었지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쪽의 누구 하나 직접 알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길림성 장춘에 있는 인력송출회사에다 우리 쪽에서 진행 중인 사실을 알려달라고 죽으라고 사정하고 요구하면 겨우 뉴스에 나온 이야기들을 짧게 전해줄 뿐이었습니다.


Bluepango : 피랍된분들이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셨을텐데요, 그분들이 계시지 않아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가족들은 그동안 어떻게 생활을 하셨나요? 혹시 정부라던가 시민 단체등에서 성금 전달 받으신적은 있으신지요.(이런 질문 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정확한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족분들의 아픈 사연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답니다.)


권영애(피랍자조선족가족) : 성금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5월부터는 장춘의 그 취업알선회사로부터 받던 생활비도 끊어졌습니다. 고향인 동항(인천에서 페리가 다님)에서는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14살짜리 아들에게는 아버지가 그렇게 된 소식을 숨긴 채, 단동 친구 집에 와서 기숙하며 친구의 도움으로 컴퓨터 다루는 법을 배워 한국에서 나오는 소식들을 들으며 견디고 있습니다. 장춘의 인력송출회사는 전혀 알려 주는 것이 없습니다. 한국의 선주나 인력송출회사 쪽!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도 무슨 큰 비밀이라도 되는지 상부 지시 운운하며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말로는 저희 남편 고용 계약 기간이 내년 4월까지라는데 이번에 살아돌아온 뒤에 남은 기한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그것도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들아이가 아버지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옆에 없다 보니 더욱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오로지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잘 봐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Bluepango : 한국에 계시는 피랍자 가족들은 많은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속에서 그나마 위로를 받으며 힘이 되어주셨는데요, 혹시 조선족 피랍자 가족분들에게 힘이 되어 주신 분들이라도 계셨는지요.


권영애(피랍자조선족가족) :  예컨대 심양 주재 한국 영사관 같은 데를 가려고 해도 한국분의 도움이 없으면 문을 두드리기도 힘이 드는 형편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친구 남편인 김주만 선생님이 이런 일들을 귀찮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정말 많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가장 고마운 분입니다. 그리고 나 몰라라 할 수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저희들 중국 선원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 수많은 한국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5일에 남편과 한번 통화가 되었었습니다. 몸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집에 가서 보자고 했습니다. 길게 통화도 못했습니다. 그 뒤로 또 아무런 소식도 못 들었는데 오늘 한국 뉴스에 난 것을 보니 오후 4시에 예멘으로 도착한다고 합니다. 예멘에 도착하면 다시 통화가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 가족들은 예멘까지 가서 가족을 상봉할 수 있지만 저희들은 예멘은커녕 한국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어디다 호소해야 좋을지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돌아오면 다시는 배를 타지 못하도록 말려야겠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선원으로 일한 사람이라 뭐라고 대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인터뷰를 읽어 보시고 언듯 어떠한 생각이 드셨나요?
조선족은 우리 민족 아닌가요? 중국 국적을 가졌다고 해서 한국에서 나몰라라 해도 되는 건가요?
제가 조선족이 중국 국적을 취득한 과정이 궁금하여 메이데이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자의적으로 취득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는지를요. 그리고 메이데이님에게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선에서 간도로 넘어가서 살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현재 중국 땅, 그때도 청나라 땅이었을 겁니다. 1712년 조선 숙종 때 백두산 정계비를 세워 그 이북은 청 나라 땅으로 인정해 주었다고 하니까요)

그 뒤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자 더 많은 사람들이 간도로 갔을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들도 있었을 것이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러 간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1931년 이후 간도 지방을 점령했던 일본이 2차 대전에 패망하면서 이 지역은 소련군이 점령됩니다. 그런 뒤에 이 지역은 물론 전 중국 영토가 곧바로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1949년 10월 1일 공산당 정부가 성립되면서 간도 지방의 조선 사람들을 중국 소수민족, 곧 중국 시민으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러나 산해관(만리장성이 시작하는 곳, 하북성에 있습니다. 북경이 이 산해관의 남쪽에 있습니다.) 이남에 거주하던 조선 사람들은 북한 국적을 취득하여 재중국 북한 교포(조교라고 합니다)가 되었습니다. 1948년에 북한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간도 지방은 이미 중국 영토였고 내전 중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조선 사람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으로 오인받아 소련군 포로가 되기도 했답니다. 고향인 한반도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그러나 간도 지방에 살던 조선 사람들과 후손들은 위에서 말한 대로 중국 시민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말입니다.

권영애 선생님은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이며 아버지 때 간도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예멘에 선원들이 도착했다는 뉴스만 들었지 아직 통화가 되지 않고 있어서 언제 집으로 돌아오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답니다.


 정말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그나마 일본 국적을 취득을 하지 않아서 재외 동포로 인정을 해주고,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이 무조건 중국시민으로 편입된 조선족들은 우리 동포가 아니란 말입니까?
대한민국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진국입니다. 그러한 대한민국이 어찌하여 우리의 동포 조선족를 이렇게 외면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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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 [소말리아피랍자] - "차라리 죽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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