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꼬마들은 자동차 놀이가 식상 했는지, 요새는 전쟁 놀이에 여념이 없다.
내가 어렸을때는 손 칼 싸움, 나무칼, 나무가지를 총 모양으로 만들어 입으로 총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전쟁 놀이
였고, 좀 심하다 싶으면 개울 건너 아이들과 돌싸움 정도가 전쟁 놀이의 전부 였다.
그럼, 바누아투 아이들은 전쟁 놀이를 어떻게 하나 보자.
먼저 아이들이 사용하는 총의 제원?^^부터 알아 보자.
▣ 총기명 : 뽀뽀 줄기총
▣ 길이, 무게, 굵기 : 제각각
▣ 분당발사속도 : 20발, 하지만 이렇게 쏴대다간 입이 과열되어 다 부러틀 수 있다.
▣ 사용탄약 : 나무열매탄, 수동 탈부착 탄창이며 입으로 탄알을 보급해야 하는 것이 좀 귀찮다.
하지만 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열심히 입을 놀려야 한다.
그럼 사진으로 어떠한 것으로 총기를 만드는지 보자.
이것은 뽀뽀 나무이다. 저 뽀뽀 나무 잎대로 총을 만든다. 아주 가볍고 속이 비어 있어서, 총열을 만드는데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 총알은 어떠한 것으로 만들까?
나무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 나무 열매로 총알 대용으로 쓴다. 사진의 열매는 아직 여물지 않았다.
열매가 동그랗고, 가지에 가지런히 달려 있어서 탄창 역할까지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이 열매로도 탄알을 사용하기도 하나 그 성능이 매우 좋아 자칫 실명할 수 있기에 상호간 탄알 금지 조약을 맺어
사용을 금지토록 하였다고 한다. 만일 어기는 병사가 있다면 그 날로 불명예 제대를 시킨단다. ^^
그럼 소년 병사의 가장 모범적인 총기 사용법을 보겠다.
이것이 가장 모범적인 자세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내공을 최대한 입으로 끌어 모아야 하며, 오른손으론 총열을 가볍게 잡아 입으로 가져다 댄후
왼손으론 총열의 3/2 지점을 가볍게 감아쥐며, 왼손엔 언제든 지급이 가능하도록 탄창을 잘 감어쥐어야 한다.
준비가 되었으면 뱃심을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훅하며 총알을 발사한다.
저 총알에 눈이 맞으면 실명할 수 도 있기에 눈보호 안경은 필수이다.
이런 보안경은 아무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안경이 없는 병사들은 전투에 임할때 어떻게 할까?
시력을 잃든 말든 무작정 전투에 임할까? 그렇지 않다.
전투를 보다 보니 두가지 방법으로 눈을 보호 하더라.
태권도의 상단막기 동작과 흡사하게 손을 들어 눈을 보호한다. 이건 동작이 커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하고 최단시간에 눈을 보호 할 수 있는 초보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눈 전체를 가려버리니 적군을
쏴서 맞추기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검지와 중지를 약 2mm만 틈새를 주어도 충분하게 총알을 막아 낼 수 있으며 적군을 효과적으로 사살할 수 있다
는 것을 모르는것 같아 안타깝다. 하하하....^^
그럼 아이들의 전투 현장을 잠시 살펴보자.
말년 병장은 고급 선글라스를 끼고 전투에 임하지만 이등병은 아무것도 모르는듯 총알만 남발하고 있다.
그래도 상대방은 겁을 집어 먹고 숨고 있다.
하지만 곧 상대방 말년 병장이 등장해 동료들을 독려하며 공격 재개 한다.
눈보호대가 없는 신참은 역시 겁이 많다. 하지만 고참은 너무도 당당하게 발사를 한다. 그런데 이 흰 전투복의
말년 병장은 화기가 좀 다르다. 화력이 대단하다. 가까이 살펴보자.
총신이 두개이다. 대단한 병사이다.
가장 화력이 좋은 병사에게 두발을 얻어 맞고 움찔한다.
이 병사는 탄알 보급하는게 문제가 있나보다.
탄알 보급병이 탄알을 보급해주러 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대비해서 뒤에서 철저하게 경계근무를 서야 한다.
몸을 최대한 보호하며 발사한다.
상대방은 완전하게 노출이 되어있다.
이 친구는 저격수이다. 아주 큰 총을 갖고 있다.
조준을 하고, 눈을 가리고 발사를 하고....
정말 열심히 쏴 댄다.
뒤로 돌아 공격하는 병사도 간혹 있다.
한참을 뛰어서 그런지 잠시 벽에 기대어 쉬고 있다.
한참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아주 좋다. 아이들의 순박한 전쟁 놀이 모습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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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표정들이 하나같이 진지한데요. ^^;
2008/04/28 09:05자칫 목숨이 위태로우니 진지할 수 밖에 없지요. 하하하...^^
2008/04/28 16:53우리 어릴때도 가진것 없어도 그냥 재미 있었는데 몰려다니며(자치기,망까기,다방구,술래잡기,딱지치기,다마치기(구슬),제기차기,전쟁놀이(연탄던지기), 그런데 지금은 학원가느라고 노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요. 있어봐야 컴퓨터,닌텐도,클럽으로 하는 축구,농구, 아이들은 학원에 가야 만난다고..전부 피아니스트 할 건가 피아노 학원, 화가 될려나 미술학원,영어,수학,발레,웅변, 학원도 많아요...즐겁워 보입니다.
2008/04/28 09:09한국 어린이들을 팔방미인으로 만들려고하는 국가의 훌륭한 정책이 아주 돋보입니다.ㅠㅠ
2008/04/28 17:02아이들의 천진함과 진지함에 아침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2008/04/28 09:50눈가리고 총을 쏘는 아이의 모습이 참 귀여워요ㅋㅋ
항상.. 글을 읽으면 바누아투의 생활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앞으로로 생생하게 소식을 올릴것입니다. 항상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소식을요...감사합니다.^^
2008/04/28 17:02여자아이 들은 무슨 놀이를 하며 노나요,...
2008/04/28 11:15정말 그러네요. 저도 그러고 보니 여자아이들 노는 모습을 담은 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겠습니다.^^
2008/04/28 17:03이거 재밌어 보여요 ㅎㅎㅎ
2008/04/28 12:21약간 조심하긴 해야겠지만..
눈 가리고 총쏘는게 너무 귀여워요~ ^ ^
아이들 정말 진지하게 총싸움 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2008/04/28 17:03재밌겠다....
2008/04/28 22:26학교때 서바이벌 게임하러 갔던게 기억나네요
난 아저씨가 좋아요. 멋있어요~
2008/04/29 01:52나도 10년후에 아저씨같은 삶을 살껍니다..
부럽습니다.
아 정말 재밌게 웃으면서 봤습니다
2008/05/10 00:48오늘 이 블로그 바누아투 글 다보고 가렵니다
기분이 편안해지면서 즐거워지는 느낌
와우 인간극장서 보고 찾아왔어요
2009/06/22 23:57언젠간 블루팡고에 묵으러 가겠습니다^^